바늘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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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제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제주에는 관광보다 숲을 걷고 쉬기위한 여행이라 특별한 일정은 잡지않고 숙소만 예약하고 출발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뜨개를 할 수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캐리어에 넣고 화물로 부치고 그냥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요즘 뜨개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림수직"에 대해 듣고 살짝 감동받은 터라 석양이 예쁜 애월과 한림 바다를 보러 가는 겸 그 흔적을 따라 가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모 니트인 아란무늬 가디건을 만든 회사입니다.

 

성이시돌센터

 

1954년 맥그린치 신부님이 제주에 와서 어느 소녀가 육지에 돈벌러 갔다가 죽은 것을 보고 자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양을 키우면서 양털로 만든 실로 옷을 만들수 있게 하는 과정을 적은 글들이 감동을 줍니다.

 

한림수직의 역사

 

성이시돌 센터에 전시된 물레

 

수녀님들이 뜨개질을 가르치면서 1959년 한림수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변에 가끔씩 입고 계신 분을 볼 수 있는 아란무늬 스웨터와 가디건입니다.

 

한림수직 재현 프로젝트 ( 사진출처 : 재주상회)

 

제주 도민의 자립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양모 니트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주는 곳으로 알았는데 이곳은 천주교인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림수직 전시회

 

이 한장의 포스터가 너무 아쉽게 하네요. 인기가 있어 2월말까지 연장 전시를 했다고 합니다. 남아있는 한림수직의 스웨터나 가디건을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성이시돌 센터에서 음료를 마실수도 있지만 성이시돌 목장의 "우유부단"에서 우유 아이스크림과 밀크쉐이크를 마시고 양도 보았습니다.

 

우유부단에서 먹은 우유 아이스크림

 

제주의 수녀님들이 아직도 한림수직의 아란스웨터 방법을 가르치신다고도 하고 뜨개인들 사이에 소문난 곳이 있어서 가 보았습니다.

 

한림 모니카수예점

 

모니카 수예점에서 전통방법의 아란스웨터를 배울 수 있다고 하기에 갔더니 문이 닫겨 있어 아쉬움에 사진만 한장 남겨왔습니다.

 

성이시돌 목장이 우유를 생산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의미를 찾으면서 다녀보니 참 새롭게 보이고 의미있었습니다.